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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의 재림, 악마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파리에서 개최된 WWI2008에서 ‘디아블로3’가 공개됐다. 그 동안 수 많은 루머를 만들어냈던 ‘디아블로3’였던 만큼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흥분의 도가니가 될 것’이란 랍팔도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블리자드 노스 맴버들의 퇴사로 그 명맥이 끊길 것으로 예상되었던 ‘디아블로’인지라 팬들에겐 더욱 값진 선물이리라.

WWI2008 현장에서 ‘디아블로3’ 플레이 데모가 공개됐는데, 전체적으로 전작의 특징을 계승한 흔적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인터페이스와 직업, 속도감 등 ‘디아블로2’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래픽 역시 그러하다. ‘디아블로3’는 3D 게임이지만 ‘스타크래프트2’처럼 ‘2D에 가까운 3D’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가 2D 그래픽 게임이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디아블로3’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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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고화질 데모 플레이 한글 자막 동영상

▲ `디아블로3` 원화 소개 동영상

`디아블로3`의 스토리 - 천상과 지옥의 문이 열리다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2’ 사건이 일어난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늙은 바바리안 캐릭터와 데커드 케인을 보라! 설마 소서리스와 아마존도 할머니가 되어 등장?). ‘디아블로2’에서 우리는 세 명의 대 악마(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를 모두 쓰러뜨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악마들이 천상과 지상을 넘보지 못하도록 각 공간을 속박하고 있던 세계석(월드스톤)이 깨어졌다(세계석은 악마들이 지옥에서 지상 혹은 천상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일종의 봉인석이다).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서 바알은 자신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석을 오염시켰고, 대천사장 티라엘 어쩔 수 없이 오염된 세계석을 파괴한다. 즉, 악마들이 세계석의 속박에서 벗어나 천상과 지상으로 뛰쳐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년 후, 새로운 트리스트람 마을(디아블로 1편의 무대가 된 마을)에 하나의 혜성이 떨어졌다. 악마 디아블로가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로 그곳에 말이다. 세계석이 파괴된 후 트라스트람으로 돌아온 데커드 케인은 이 혜성이 불길한 징조임을 알아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수 천, 수 만의 악마들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디아블로3’에서 우리는 악마뿐만 아니라 타락한 천사들과도 싸워야 한다. 세계석의 파괴로 악마들은 천상의 천사들까지도 오염시킨 것이다. 물론 모든 천사가 타락한 것은 아니지만, 악마들에 의해 타락한 천사들은 마치 악마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악마들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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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시리즈의 감초 데커드 케인. `디아블로3`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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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바바리안 캐릭터 원화. 왕년에 혈기왕성했던 맹장은 이제 노장이 되었다(플레이 데모에서 바바리안 캐릭터와 데커드 케인의 대화 장면을 유심히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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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세계 전도. `디아블로2`의 배경이 되었던 수도원(Act1), 루트 클레인(Act2), 쿠라스트(Act3)와 확장팩의 배경이 되었던 아리앗 분화구가 보인다(`디아블로2`의 액트4인 `팬더모니움 성채`는 이계의 공간이다). `디아블로3`의 배경 세계는 전작의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클래스, 위치닥터 - 강화형 네크로맨서

의술사(위치닥터)는 전작의 ‘네크로맨서’와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다. 자신이 직접 전투에 나서기보다 소환수를 부리거나 독, 혼란, 공포처럼 적을 상태이상에 빠뜨리는 간접공격이 주력 기술이다.

한 예로 의술사는 좀비개를 소환할 수 있다. 의술사는 사냥개는 적을 공격하도록 명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냥개를 폭발시켜 주변의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디아블로2’ ‘네크로맨서’의 ‘시체폭발’ 능력처럼). 또 적에게 공포를 걸어 도망가게 하거나 혼란에 빠뜨려 같은 편을 공격하게 만들 수도 있다.

몇 가지 능력에선 오히려 전작의 ‘네크로맨서’보다 강력해졌다. 단적인 예로 ‘좀비의 벽’은 전작의 ‘네크로맨서’의 능력 중 하나였던 ‘뼈의 벽’보다 강력하다. ‘뼈의 벽’은 단순히 적의 이동을 가로막는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의술사의 ‘좀비의 벽’은 자신에게 붙은 적을 공격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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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저지 뿐만 아니라 공격 능력까지 갖춘 `좀비의 벽`.

물론 의술사는 공격 마법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불폭탄’과 ‘메뚜기 떼’는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 안성맞춤인 기술이다. ‘불폭탄’은 말 그대로 폭탄이다. ‘불폭탄’이 땅에 떨어지면 떨어진 주변에 위치한 적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힌다(악마들이 ‘퍽~’하고 터지는 모습은 통쾌할 정도다). 또 ‘메뚜기 때’는 하나의 적을 제거하면 주변의 다른 적에게 달라 든다. 두 기술 모두 뭉쳐있는 다수의 적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의술사의 전투 전술은 공포, 혼란 같은 상태이상 마법으로 시간을 벌고, ‘사냥개 폭발’이나 ‘좀비의 벽’, ‘메뚜기 떼’, ‘불폭탄’ 같은 공격마법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마치 전작의 ‘네크로맨서’처럼 말이다.

이처럼 강력한 능력을 가진 의술사이지만 물론 약점도 있다.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 적합하지만, 반대로 상태이상에 걸리지 않는 보스 몬스터 같은 강력한 단일 적에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보스급 적들은 공포, 혼란 같은 상태이상 마법이 통하지 않아 이미 능력은 반은 쓸모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의술사의 정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의술사는 신비스러운 밀림지역인 테간제 남부의 토착부족의 일원으로, 그 지역에선 ‘진실하고 성스러운 실체(우리 표현으로 하면 신 같은 존재랄까?)’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로 인식 되어진다. 깊은 밀림 속에 거주하는 그들이지만, 악마의 재림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재앙이라는 것을 알아챘는지, 악마들과의 전쟁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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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혹은 공포)로 시간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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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폭탄`(혹은 메뚜기 떼)으로 마무리.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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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의술사 원화 일러스트

‘디아블로2’의 알맹이를 골라 ‘디아블로3’에 심었다

‘디아블로3’는 전작의 재미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재미요소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랜덤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던전의 지형과 등장 아이템, 몬스터를 매번 변화시키는 랜덤 시스템이야 말로 게이머들이 마우스를 놓지 못하게 하는 재미요소였다.

‘디아블로3’는 전작의 랜덤시스템에 어드벤처의 재미까지 가미했다. 같은 장소라도 매번 새로운 상황에 연출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어떤 집을 탐험했다 치자. 게이머가 처음 탐험할 때는 보통의 집이었지만 다음 번에 다시 그 장소를 찾았을 때는 이교도의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장소로 변할 수 있다. 또 다음 번에 방문을 하게 되면 게이머가 필요로 하는 마차를 얻을 수도 있다. 즉, 지형이나 몬스터, 아이템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처하는 상황까지도 랜덤화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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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의 목적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여러분은 매일 학교 혹은 직장에 가지만 일어나는 일은 항상 다르다. 물론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행위(`디아블로3`에선 몬스터를 처치하는 행위)는 같지만 처하는 상황은 다르다. 어떤 날은 선생님께(혹은 상사에게) 칭찬을 받을 때도 있고, 혼날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친구와(혹은 동료와) 싸우거나 같이 놀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디아블로3’는 우리가 게임 속에서 처하는 상황을 랜덤화 시켜 보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2D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3D 그래픽도 빼 놓을 수 없다. 단적인 예로 ‘디아블로3’는 3D게임이지만 전작들처럼 고정 쿼터뷰 시점이다. 하늘에서 캐릭터를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의 `디아블로3`는 3D 게임답지 않게 고정되어 있다.

이 이유에 대해 수석 디자이너 제이 윌슨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1인칭이나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 하면 훨씬 박진감을 느낄 수 있지만 마우스 클릭으만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 해진다. 마우스로만 플레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였다. 키보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꼭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플레이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전작의 친숙한 조작방식을 그대로 계승하기 위해 3D게임이지만 2D게임의 느낌이 들도록 개발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최신 3D 게임답게 강력한 하복(Havok) 물리엔진을 사용해 적을 해치웠을 때 느끼는 타격감과 통쾌함을 배가시켰다(전작들과는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실제로 데모 플레이 영상에서 ‘디아블로3’의 강력한 물리효과를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디아블로3’는 3D를 사용함으로써 표현력(타격감, 물리효과 등)은 증대시키고, 전작의 친숙한 시점과 조작 방식은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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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에 물약은 없다

그렇다면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변화는 물약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물약은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등장하는 생명력 구슬로 대체된다. 파티 플레이시에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생명력 구슬을 흡수해도 나머지 파티원들의 생명력이 동시에 회복된다.

물약을 없앤 이유에 대해 수석 디자이너 제이윌슨은 “물약을 없앤 이유는 게임플레이가 끊기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물약을 마시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작에서 논란이 되었던 물약 시스템을 ‘디아블로3’에선 바꿔보려는 의지가 보인다.

물약이 없어짐으로 인해 ‘디아블로3’에선 보다 전략적인 스킬 사용과 파티 플레이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마나를 플레이어가 원하는 상황에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물약이 없어졌으니, 살아남기 위해선 당연히 덜 맞고 더 많이 때려야 한다. 그리고 다수의 많은 적 혹은 강력한 보스를 상대할 때도 물약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파티를 구성해 강력한 화력으로 단기간 내에 적을 쓰러뜨려야 유리하다.

물론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한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바로 기존의 물약 벨트가 스킬 버튼으로 대체된 점이다. 전작에선 오직 두 개의 스킬 단축키만 사용할 수 있었다(왼쪽과 오른쪽 마우스 버튼). 하지만 ‘디아블로3’에선 다수의 스킬 버튼을 이용해 원하는 능력을 빠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즉, ‘디아블로3’는 물약을 없앰으로써 플레이어의 조작능력이 보다 중요한 플레이 요소로 자리매김하도록 개발한 것이다. ‘디아블로2’가 아이템이 게임의 가장 중요한 플레이 요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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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야, 기다리는 건 1년으로 안되겠니?

 

출처: 게임메카